김대중 대통령은 정치권의 중립내각 구성 요구와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민심수습책이 필요하다는 여론 등을 고려, 개각 단행 여부와 시기, 폭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은 조만간 각계 인사 면담 등을 통해 의견수렴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결심이 설 경우 8·8재보선 일정 등을 감안, 빠르면 내주중이나 오는 15일께를 전후해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의 최대 관심사인 이한동 총리의 거취 문제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월드컵을 계기로 분출된 국민적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선 내각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김 대통령은 개각문제에 대해 심사숙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개각은 대통령의 결심 사안이지만 대통령은 아직까지 언급이 없다"면서 "기다려 보자"고 말해, 김대통령이 개각 문제를 놓고 심사숙고중임을 시사했다.

 개각이 단행될 경우 서해교전 사태로 문책론이 제기되고 있는 김동신 국방장관과 8·8재보선 출마가 예상되는 남궁 진 문화관광장관, 그리고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 출신 각료들이 우선 교체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신재현기자 jh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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