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천연자원이 현재 속도로 사용될 경우 인류는 50년 이내에 2개의 행성을 개척해 이주해야 한다고 영국 주간 옵서버가 7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는 9일 발표될 예정인 세계야생동물기금(WWF) 연구보고서를 인용, 인류가 지구의 생명유지 능력을 초과하는 속도로 지구를 수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서방사회의 높은 소비수준을 비난하면서 기존의 자원이 고갈돼가고 있기 때문에 2050년까지는 지구와 같은 크기의 또다른 행성들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수집된 과학적 자료에 근거한 이 보고서는 지구 자연의 3분의1 이상이 지난 3년간 인간에 의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원 사용의 속도가 극적으로 신속하게 낮아지지 않으면 지구는 늘어나는 인구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인류가 낭비적인 생활방식을 절제하든지 아니면 과학자들이 인간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또다른 행성을 찾는데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이나 또다른 행성의 개척은 실현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유일한 대안은 지금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의 대구는 지난 70년 26만4천t에서 지난 95년에는 6만t으로, 지구의 숲은 지난 70년부터 2002년 사이에 약 12%가 각각 감소했고 해양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3분의1, 담수생태계는 55%가 줄어들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지구의 숲과 해양 및 담수생태계의 악화정도를 지난 70년을 100으로볼 때 1세대만에 65로 떨어졌다고 표현했다.

 또 위험한 것은 인류 뿐만 아니라고 보고서는 말하고 350종의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어류 등을 조사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많은 종의 숫자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케임브리지의 세계환경보호감시센터 자료에 따르면 검은 하마의 숫자는 지난 70년 6만5천마리에서 현재 3천100마리로 줄어들었으며 아프리카 코끼리의 숫자는 지난80년 120만마리에서 50만마리로, 호랑이는 지난 1세기 동안 95%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WWF 보고서는 미국이 환경에 가장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에 사는사람들은 영국 시민들의 거의 2배, 일부 아프리카인의 24배에 달하는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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