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와 필리핀 마닐라 주변 지역에서 폭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7일 텍사스주 중남부 지역에 1주일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8명이 숨지고 4천여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샌안토니오 북동쪽 과달루페강과 서쪽 매디나강 연안 마을에 내린 강수량은 한주동안 최고 1천6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기상센터는 중남부 대부분 지역에 76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연 강수량이 600㎜에 불과한 곳이다.

 과달루페 강 연안 마을에서는 가옥 12채가 폭우와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내려가고 400여채가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됐다고 재해당국은 말했다.

 텍사스 중남부 지역은 6일 하루 300㎜의 비가 더 내리면서 연방재해지역으로 선포됐다.

 CNN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벡사, 우벨드 카운티에는 빗줄기가 다소 가늘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도 텍사스주 전역 20여개 카운티에 홍수 경보가 내려져 있다.

 또 비구름이 주 북부로 이동하는 바람에 애벌린 카운티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지역 댐 수위는 홍수 위험수위인 6.9m를 이미 넘어섰다고 기상센터는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 남부 바탕가스주에서는 6일 저녁 한국인 23명을 포함해 탑승객 26명을 태운 모터보트가 연안에서 몬순(계절풍) 폭풍을 만나 전복돼 한국인 관광객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또 마닐라 시내와 주변 지역에는 폭우로 빗물이 가슴 팍까지 차올라 시내 교통이 두절되고 일부 마을이 고립됐으며 산사태 등으로 8명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바탕가스주에서는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마닐라 북쪽 올롱가포시에서는 홍수로 콘크리트 축대가 무너지면서 토사와 쓰레기 더미가 쏟아져 내려 길에 나와 있던 청소원들과 어린이 등 4명이 사망했다. 서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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