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KBS가 모처럼 웃게 됐다.

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려 고전하던 두 방송사가 삼순이가 퇴장한 이후 MBC의 기세를 눌렀다.

김정은-정준호라는 흥행카드를 앞세운 SBS TV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 연출 손정현)가 27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7.8%, 수도권 시청률 20.1%(TNS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라는 썩 좋은 수치로 출발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첫 방송 시청률은 18.3%였다.

KBS 2TV '부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은 16.0%, MBC TV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극본 민효정, 연출 이재동)는 9.4%의 시청률에 그쳤다.

한편 '루루공주'는 두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채널 선택으로 이어져 시청률은 높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표현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재벌가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까닭에 화려하기 그지없는 배경과 의상 등이 선보였지만, 내용은 구태의연함과 빈약함을 면치 못한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결혼식장에서 도망치는 장면, '재벌'이라는 틀에 갇힌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세잎 클로버'를 연상시킨다. 최악이다'(송보경), '시청률만 의식해 폼만 잡은 졸작'(김경희), '시트콤으로 만든 연기에 실망'(백미숙) 등 첫회 시청자 게시판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비현실적인 김정은의 캐릭터를 현실감으로 탄탄히 무장했던 삼순이와 비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방송가에서 스타들의 시청자 동원력은 2회 정도라고 판단한다. 결국의 극의 구성 요건과 스토리라인, 새로운 시도 등 드라마 내부적인 요인이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

김선아가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본 것은 아니다.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정준호가 '루루공주'에서 무엇을 얼마만큼 얻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