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울산연극제의 마지막 무대로 올려지는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의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여 할 대상으로 만들어 나간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9일 오후 4시, 7시30분 2차례 공연한다.

 김태수씨의 작품을 전우수씨가 연출한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제목으로는 유행가사나 악극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는 무관하다. 질펀하면서도 해학적인 말들로 죽음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공포의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으로 풀어 나간다. 여기서 꽃마차는 주인공 홍순보가 자신의 죽음이 쓸쓸하지 않도록 화려하게 준비하는 꽃상여의 의미.

 관을 짜는 가업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싫은 홍순보는 임신중인 아내를 돌보지 않고 술에 탐닉한다. 아내는 딸 선주를 남겨두고 사망한다. 어쩔수 없이 가업을 물려받고 어린 딸을 키우며 후회의 세월을 보낸다. 순보는 둘도없는 친구인 오동춘과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싸운다. 어느날 직업군인을 청산하고 고향을 찾은 한 청년이 순보를 찾아와 관 짜는 일을 배우겠다고 한다. 청년은 선주와 사랑에 빠지고 순보는 완강하게 반대를 한다.

 전우수(홍순보), 이명진(오동춘), 석호진(홍선주), 이현철(남달구), 강명자(미스문), 곽지훈(안기사), 구경영씨 등이 출연한다.

 전우수씨는 "작가 김태수씨 특유의 해학적이면서 신랄한 어투로 일상에서 늘 접하고 있는 죽음과 우정, 부녀의 사랑, 아내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았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