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라마순"이 소멸되면서 항공기 등이 정상운행되고 피해지역의 복구작업도 시작되면서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완전복구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태풍으로 울산지역은 교량과 절개지 곳곳이 파손돼 외곽지역과 연결된 도로의 차량통행이 제한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나 가옥침수 피해는 없었다.

 7일 울산시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밤과 6일 새벽사이 울산지역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려 절개지 붕괴, 낙석, 차량대피, 극심한 교통정체 등의 태풍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시 재해대책본부는 피해복구와 함께 피해액 집계에 들어갔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언양읍 남부리와 삼남면 교동리를 잇는 길이 90여m, 너비 10m의 남천1교 교각 8개중 4번 교각이 불어난 강물에 유실돼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울주군은 남천1교 1번 교각 인근에서 벌어진 울산시의 언양하수종말처리장 유입 하수관로 매설공사가 교각유실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유실 교각과 30~4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하상 굴착을 벌여 이번 사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사고원인을 놓고 서로 책임공방을 벌였다.

 군은 교각을 지탱하는 지하 암반층까지 굴착해 이번 사고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또 울주군 상북면 국도 24호선(울밀선)과 지방도 69호선(배내골 방면)에서 절개지 낙석과 토사 유출로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태화교 하부도로와 군도 2호선(운문재 방면)도 도로침수 등으로 교통이 두절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순간 풍속 10.6m/s의 강풍이 불어 문수경기장(3그루), 울산대공원(9그루), 선암저수지 주변(8그루)을 비롯해 강변로, 팔등로, 수암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 가로수 53그루가 뿌리째 뽑히기거나 넘어져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을 빚었다.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과 울주군 언양읍 남천 공영주차장 등에는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주차중이던 차량 130여대가 긴급 대피했으며 하수구 역류로 인한 도로침수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태화강 둔치에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 1만여톤이 쌓였다.

 시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울산지역에 큰 피해를 내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피해현장에 대한 응급복구와 함께 사고방지를 위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