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열기가 한창이던 지난주말 고향인 울주군 온양읍 삼광리 중광마을에 가족 모임이 있어 집앞 개울가에서 영양보충겸 자리를 마련했다.

 어릴때부터 앞산과 맑은 냇물이 흐르는 곳, 전형적인 대자연과 호흡하는 농촌에서 자랐지만 이렇게 맑은 공기와 대자연이 함께 숨쉬는 곳이 좋다는 것을 도심속에서 생활하다보니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하는지도 모른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니 가족단위로 여러팀이 있었다. 내고향에도 맑은 물과 산이 있어 찾아와 대자연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보니 가슴 뿌듯한 면도 있었지만 이게 왠일인가. 산자락 구석구석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캔류, 빈병, 쓰레기, 비닐 등 온갖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텐데 걱정이 앞선다. 일부 동네 사람들이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아예 차단까지 해야겠다는 소리까지 이구동성으로 한다. 이런 것이 꼭 최선의 방법은 아닌 만큼 더 늦기전에 정말 내 쓰레기는 되가져 가는 선진 시민의식을 발휘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어리석은 짓은 안했으면 한다.

 아울러 농촌에서 지금쯤은 벼농사, 고추밭 김매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일하시는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김지철(남구 무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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