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무슨 희망으로 사나', '출근할 생각만 해도 막막하네', '온몸이 따끔거린다'

최근 여름 휴가를 끝낸 직장인들이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해 한마디씩 내뱉는 하소연들이다.

울산지역 직장인들이 1주일간의 긴 여름 휴가에 이어 광복절 황금연휴 마저 끝나면서 심각한 휴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기간동안 여행과 느슨해진 생활 등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익숙해져 정신적으로 흥분상태가 이어진데다 긴장감 마저 풀어지면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심각한 휴가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모(38·울산시 북구)씨는 8월 첫주 여름휴가를 끝낸 뒤 "사는 희망을 잃은 듯한 '허탈감'과 출근을 해서도 일손을 잡지 못하는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장모(42·울산시 남구)씨도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계속 밤잠을 설치면서 근무시간에 졸음을 참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휴가가 끝난 이후에도 퇴근하면 곧바로 가족이나 동료들과 함께 바다, 계곡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직장인 대상 각종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대가 '휴가 후유증'을 경험했고, '업무능력·집중력 저하'(30~40%), '생체리듬 상실'(30~40%) 등에 시달린다는 답변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또 울산지역 대기업들의 여름휴가가 끝난 지난 8일 이후 눈병, 중이염, 화상,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의원마다 20%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모(여·28)씨는 "땀띠와 모기물린 부위 염증 등으로 3일째 병원을 찾고 있다"며 "몸이 가려워서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휴가 후유증은 불규칙한 수면 등으로 인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되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리듬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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