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8일 제16대 후반기 국회 첫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박관용 의원을 임기 2년의 국회의장으로 선출하는 등 국회의장단 구성을 마치고 16대 후반기 국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부의장에는 민주당 김태식, 자민련 조부영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말 전반기 의장단 임기 종료후 장기간 공백을 면치 못했던 국회가 한달여만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의장 선거에서 박의원은 재적의원 261명중 25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재적 과반인 136표를 얻어 112표를 얻은 민주당 김영배 의원을 제치고 신임 의장에 당선됐다.

 부의장 선거에선 김의원이 재적 260명중 23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97표를, 조의원은 225명이 참여한 가운데 165표를 각각 획득했다.

 박관용 의장은 당선후 “오늘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은 최초의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헌정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제 국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를 담보하기 위해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의장단 구성에 이어 10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국회가 우여곡절끝에 원구성을 하게 됐으나 8·8 재보선과 연말 대선을 앞둔 각당간 국회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국회 순항이 쉽잖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권력비리 의혹과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부패청산 입법과 한나라당 김찬우,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예보채차환발행동의안을 비롯한 민생·개혁법안 등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국회의장은 투표로 선출하되, 부의장은 민주당과 자민련에 각 1석씩 배분키로 합의했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