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8%에 달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9일 전망했다.

 ADB는 이날 발표한 2.4분기 아시아경제보고서에서 미국 경제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4분기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ADB는 미국의 주식시장 침체와 소비지출 둔화를 감안할 때 경기회복을 저해할만한 불안요인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동아시아 경제가 감내할 수있을 만한 수준이며 지난 4월의 전망을 뒤집어야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 쪽 불안요인이 있지만 일본의 성장률 상향 가능성과 유럽의 지속적인 성장추세로 볼때 동아시아 경제는 비교적 좋은 외부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나라별로는 한국이 올해 6.1%, 내년 6.0%의 성장률을 기록해 고성장 추세에 차츰 근접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중국의 경우 올해 7.4%, 내년 7.7%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역내국들은 올해 평균 3.8%, 내년 4.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또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적정한 환율을 유지하다 최근 달러화에 대해 평가절상되는 추세를 타고 있지만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는 절하돼 있는 만큼 환율추이가 성장추세를 저해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통화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고와 단기부채 비율,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비율은 상당 폭으로 향상돼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ADB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돼 바닥을 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다며 이는 아시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ADB 보고서는 97년 외환위기를 경험한 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5개국의 경제회복 추이를 별도로 분석한 뒤 이들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위기 전의 기반을 되찾기까지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만이 위기를 겪고 난 후 괄목할 만한 소득증대를 이뤘을 뿐 나머지 4개국은 하루 2달러로 연명하는 빈곤층 비율이 96년 위기 전의 39%에서 현재 41%로 오히려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마닐라 AFP·dpa·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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