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2년째를 맞은 "울산예술사랑티켓제도"가 관객유도를 통해 공연단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성과가 없지 않으나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울산에서 사랑티켓을 담당하고 있는 울산연극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사랑티켓이용액은 2천400만원 가량. 울산시와 문예진흥원이 한해 지원하는 금액 9천만원 가운데 37%만 사용됐다. 울산예총이 운영하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3천만원의 지원금 가운데 1천500만원 가량에 그쳤다.

 이처럼 사랑티켓 활용도가 낮은 이유는 예매문화 정착되지 않은데다 판매소는 5곳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판매소의 수수료율이 3%에 불과, 1만원짜리를 100장 팔아야 1만5천원의 수수료가 남기 때문에 판매소를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홍보가 안돼 일반 시민들이 사랑티켓제도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울산연극협회 김천일 회장은 "예산이 없어 홍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부족으로 사랑티켓 관리조차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랑티켓을 구입한 뒤 현장에서 다시 추가요금을 내면서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관객들에게는 불편한 점. 현대예술관의 기획공연들은 대부분 1만~5만원까지로 4만원짜리 좌석을 사려면 2만원짜리 사랑티켓을 1만5천원을 주고 구입한 뒤 공연장 매표 2만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사랑티켓 구입시 지정좌석을 예매할 수 없는 점도불편의 하나다.

 문예진흥원이 최저 관람료 5천원으로 하한선을 두고 있는 것도 원인. 관람료가 대부분 3천~5천원인 울산시립예술단이 한해동안 펼치는 20여편의 정기공연들은 사랑티켓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사랑티켓은 공연예술 관람료의 일정액을 문화예술진흥원과 울산시가 부담함으로써 관객들이 저렴한 입장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울산에서는 지난 2000년 9월 전국연극제 때 처음으로 시도됐고 그 후 2001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