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울산광역시의회가 9일 전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원구성과 함께 공식 출범하면서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성숙된 의정활동으로 시민기대에 부응하는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시의회는 이날 원구성을 하면서 전체 19명의 의원 중 15명을 차지하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사전 각본(?)에 따라 종전 보다 훨씬 넘은 지도부를 선출시켰다.

 우선 김철욱 의장(48)은 지난 91년 기초 울산시의회 출범이래 처음으로 40대 의장 탄생이란 기록을 남기게 됐고, 선수(당선횟수)와 지역안배 등과 연계해 연장자 배려 차원의 송시상(56)·서진기(58) 부의장 외 4명 상임위원장 중 3명이 40대 초반이다.

 이같은 지도부 선출결과는 "젊은 리더십"을 앞세운 박맹우 시장(52)과 함께 지역사회 전반에 세대교체와 변화의 새 바람을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지방자치의 한 축인 시의회 지도부가 보다 젊어짐에 따라 "의회 문턱"이 낮아지고, 종전보다는 실무적이고 실질적이며 현실감각 있는 의정활동이 기대된다.

 이같은 전망은 일단 고무적이라 할 수 있지만 제3대 시의회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우선 이날 원구성에서 확연히 드러났듯이 민주노동당 3명과 무소속 1명 등 비한나라당 소속 4명이 소외되고, 한나라당 내부적으로 주류와 비주류의 편가르기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의회내부의 갈등과 마찰 해소가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젊어진 의회가 의욕만 앞세울 뿐 실질적인 의정활동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소지도 없지않아 성숙된 의회상 정립을 위한 자구노력과 전문성 함양 등도 요구된다.

 또 집행기관과의 바람직한 관계설정도 쉬운 일은 아니다. 시민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제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집행기관과의 견제와 균형의 조화를 이뤄야 하나 박시장과 같은당 소속 시의원이 절대다수여서 견제역할을 소홀히 할 개연성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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