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여드름이 많이 났던 보험설계사 이모(여·39)씨는 요즘 쉽게 번들거리는 화장 때문에 늘 고민이다. 많은 사람들을 대면하는 직업이라 메이크업으로 보완하지만 피부가 울퉁불퉁해 보이고, 또 금새 땀과 유분이 흘러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다. 바로 여드름 흉터와 넓은 모공 때문. 매끈한 피부는 이씨의 간절한 소망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씨에게 크로스(CROSS. Chemical Reconstruction Of Surgical Scar)요법을 권유했다.

크로스 요법은 화학약물을 흉터부위에 발라 진피를 자극하고 피부를 재생시키는 흉터복원술이다. 넓게 패인 여드름 흉터와 문제성 모공 하나 하나에 직접 점을 찍듯 하얀 약물을 채워 넣는다. 시술을 받은 직후 거울을 보면 흉터 크기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하얀 점들이 보이기 때문에 '도트필링 요법'으로도 불린다. 레이저 박피와 비슷한 효과를 보면서도 불편한 사후관리가 보완됐다.

크로스필링을 받은 부위의 하얀 점들은 모두 딱지로 변한다. 이 딱지는 그 아래 피부의 재생이 완전히 이루어진 후에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딱지 위에 메이크업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면 학교나 직장생활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 딱지가 떨어지기까지는 10~15일.

딱지가 떨어진 뒤에도 상처 부위 홍반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데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면 좋다. 홍반 치료를 위한 또다른 피부과 시술을 병행하는 환자도 많다. 좁고 긴 흉터에 특히 효과가 좋은데 살이 너무 차 올라 주위 피부에 비해 도드라지는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부분 레이저 박피술'로 치료받을 수 있다.

강효준 강남피부과 원장은 "대부분 넓은 모공 치료를 함께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가진 뒤 진료를 시작해야 완벽하게 시술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흉터가 차오르는 정도에 따라 한달 간격으로 3~5회 이상 시술 받아야 한다. 홍영진 주부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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