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우울증 예방법

△1. 작은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는다.

△2.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한다.

△3.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의 반 응을 분석한다.

△4. 회피하기보다는 해결하고자 한다.

△5.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 는다.

△6. 생활 환경에 변화를 준다.

△7.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 각한다.

△8. 선택과 포기를 분명히 한다.

△9. 신체적 건강에 유의한다.

△10.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자기 만의 규칙에서 벗어난다.

△11. 항상 대화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다.

며칠 사이로 날씨가 확연히 달라진 가운데 회사원 김모(31)씨는 가을을 탄다고 느낀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보지만 가끔 휑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최근 더운 여름이 지나고 기온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정신적 공허함을 호소하는 '가을남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우울, 불안, 초조, 수면량 증가, 과식 등 초기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흔히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이는 관습적·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것이며 의학적으로는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정신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다만 결실과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되면 남성들은 자신의 성취한 정도를 되돌아 보게 되고, 거기에서 오는 상실감 등이 마음을 위축시키고 감성적이게 만드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안준호 울산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남자가 가을을 많이 탄다는 근거는 없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기분의 변화가 올 수 있다"며 "의료계에서는 이것을 계절형 우울증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계절이 바뀔 때 흔히 나타나는 계절형 우울증은 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와 추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이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조량이 봄과 여름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주는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울증 치료의 한 방법으로 '빛 치료'가 있는데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빛이 사람의 기분에 어느정도 영향을 준다고 추정할 수 있다. 빛의 양에 영향을 받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수면을 관장하는 멜라토닌은 일조량이 적어질 때 분비된다.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몸은 자연히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계절형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의 기복으로 울적한 마음이 일시적으로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햇빛 노출량이 적은 지역 사람이나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하며, 남성보다는 오히려 여성에서 나타나는 빈도가 높다. 이 때는 조깅, 걷기,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가능한 햇빛을 많이 쬐는 등의 기본적인 기분전환 방법으로도 증상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감정의 기복이 심한 체질이거나 조울증세가 있는 경우, 임상적 치료를 필요로하는 우울증으로 악화돼 '가을을 타는' 가벼운 증상이 극도의 불안과 절망,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 교수는 "평소 자신의 기분과 뚜렷하게 다르거나 업무와 사회생활에 있어 능률이 현격히 떨어지면 일단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생각마저 비관적으로 변할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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