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연정이 각료들의 잇단 사임으로 붕괴위기를 맞고있는 가운데 뷜렌트 에제비트 터키 총리가 처음으로 조기총선 실시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터키의 한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에제비트 총리는 이날짜 터키 유력지 밀리예트와의 회견에서 "터키연정을 구성하는 3개 정당대표들이 새로운 선거일자를 확정할 것"이라며 선거날짜는 당초의 2004년 4월보다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제비트 총리가 이끄는 정당 재적의원의 4분의1 이상이 탈당하고, 각료들이 잇따라 퇴진하며 혼미를 거듭하던 터키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에제비트 총리는 이날 각료 3명이 추가로 퇴진하고, 집권연정 소속 중도우파 모국당(ANP) 지도자 메수트 일 마즈 부총리가 조기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등 자신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자 조기총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부터 건강문제로 직무수행을 하지 못한 에제비트 총리는 지금까지 2개연정 참여정당과 야당측이 주장해온 조기총선 요구를 대해 줄곧 반대입장을 보여왔었다.

  앞서 에제비트 총리는 9일 사임한 후사메틴 오즈칸 부총리의 후임에 수크루 시나 구렐 키프로스 담당 장관을 임명하는 등 일부 개각을 단행했었다. 앙카라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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