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 일본 여객기 요도호를 공중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갔던 옛 적군파 대원 4명이 일본으로 귀국하겠다는입장을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북한에 머물고 있는 고니시 다카히로, 아카기 시로 등 요도호 납치범 4명은 귀국을 위한 도항신청서에 서명했으며, 이 신청서를 일본측 대리인이 소지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납치범들은 지난 80년대 이래 자신들의 무죄가 인정된다면 귀국하겠다고 일본정부에 요청했으나, 이번에는 태도를 바꿔 체포되더라도 귀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귀국을 결심하게 됨으로써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될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요도호 납치범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지금까지 10년 넘게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기때문이다.

 이와 관련,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10일 요도호 납치범들의 귀국이 북한 당국의 허가를 거쳤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후쿠다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 회견에서 북한 정부의 의향이 아니고는 (이들이 외국으로)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들의 귀국이 일본인 납치의혹, 북일수교 교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납치범들의 부인 및 자녀 6명이 오는 9월 10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납치범들의 가족 4명이 귀국길에 오른바 있다.

 요도호 사건이란 1970년 3월 적군파 대원 9명이 하네다발 후쿠오카행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공중납치해 승객 129명을 인질로 삼고 북한행을 요구했던 일본 최초의 항공기 납치사건이다. 납치범 가운데 3명은 사망했으며, 2명은 귀국한 뒤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과거 여객기에도 선박과 마찬가지로 이름을 붙였으며, 당시 납치됐던 여객기는 요도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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