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해교전이 민간차원의 남북교류에 영향을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북한 평양시내 김일성 광장 인근 통일거리에서 서울 잠실체육관 테헤란로까지 초경량 비행기로 통일을 위한 비행을 앞둔 오세훈(54·한국항공스포츠협회회장)씨는 최근 서해교전이후 냉랭해지는 남북관계에 심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오씨는 이 비행을 위해 지난 91년 통일부와 국방부로부터 남북통일비행 실무협의 승인 및 방북을 허가받았으며, 북한측으로부터는 99년 남북통일비행을 위한 초청장을 발급받았다.

 이 때문에 오씨는 최근 평양을 3차례나 방문, 북한측과 비행일정과 비행항로 등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오씨가 평양측과 협의한 항로는 평양-사리원(고도 5천ft)-남천(5천ft)-개성(5천ft)-판문점(임진강·2천ft)-고양(2천ft)-서울 등으로 240㎞이다.

 비행은 3시간(평균속도 80㎞)으로 연료는 85ℓ(7시간용)를 탑재, 4시간분의 여유가 있으며, 비행기 이름은 통일을 위해 "평화의 새"로 명명했다.

 오씨는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94년 6월 2일 초경량비행기인 통일호(무게 127㎏·최고속도 140㎞/h)로 중국 산둥성 롱청시에서 한국 충남 몽산포까지 672㎞를 8시간35분에 비행하는 서해횡단에 성공, 기네스북 기록을 갖고 있다.

 오씨는 "남·북 순수 체육인들이 스포츠를 통한 민간 차원의 교류를 실현하여 7천만 온 겨레의 염원인 통일의 초석 마련을 목적으로 비행을 계획했다"며 "하늘이 열린 개천절에 통일을 위한 비행이 계획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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