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울산연극제에서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의 〈꽃마차는 달려간다〉가 최우수상을, 이 작품에서 홍선주역을 맡았던 석호진씨가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연출상은 〈장생포〉를 연출한 극단 울산의 박용하씨가 차지했다.

 단체 우수상은 극단 울산(대표 오만석)의 〈장생포〉, 장려상은 극단 세소래(대표 박태환)의 〈돌아서서 떠나라〉에 나란히 돌아갔다.

 최우수연기상 외에 개인상으로는 〈장생포〉에서 최영감을 맡은 오만석씨와 〈꽃마차는 달려간다〉에서 오동춘역의 이명진씨가 받았다. 신인연기상은 〈돌아서서 떠나라〉에서 채희주역의 이경민씨가, 무대미술상은 〈꽃마차는 달려간다〉의 김지은씨가 차지했다.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회장 김천일)가 오는 9월말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 예선을 겸해 마련한 이번 울산연극제에는 극단 울산의 〈장생포〉와 극단 세소래 〈돌아서서 떠나라〉, 극단 푸른가시의 〈꽃마차는 달려간다〉 등 3개 작품이 출전해 지난 5, 7, 9일 사흘동안 차례로 선보였다.

 방태수 심사위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모두를 열심히 노력한 흔적들이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무대에서 소화해 보여줄 것인가 하는 고민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며 "최우수작품상의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장면의 극적인 연결이 미비했으나 연기의 조화와 사실성, 세밀함 등은 돋보였다"고 평했다.

 또 〈장생포〉는 연극에 춤을 도입한 것과 창작작품이라는 신선함에 비해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했고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상을 도입한 색다른 소재로 아이디어는 제시했으나 작품과의 연결성이 부족하고 대화형식으로 극이 전개돼 단조로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울산연극제는 결과에 상관없이 관객과 배우 확보라는 과제를 남겼다. 관객은 사흘동안 오후 4시공연에는 평균 30~60명 가량, 저녁 7시 공연은 150~300명에 그쳤다. 그나마 찾아온 관객들도 고교 연극반 학생들이나 연기자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배우와 스태프도 수량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극단 푸른가시는 대표 전우수씨가 주역인 홍순보를 맡으면서 연출까지 겸했으며 오동춘역을 맡은 이명진씨는 극단 광대 단원이면서 "지원" 출연했다.

 연극계 한 관계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극단이 참여해 작품 경연을 펼치고 시민들에게 축제가 되도록 하는 울산연극제가 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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