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제철음식 만한 보약이 없다고 말한다. 대지와 계절의 기운을 온전히 갖고 있는 제철음식은 계절에 따라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김성수 명제한의원 원장은 "제철음식이 특별히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희박하지만 하우스 재배보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나온 음식이 더 낳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며 "신토불이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재래시장과 백화점, 할인점 등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제철 과일과 채소 등의 건강적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가을철 음식하면 떠오르는 것이 과일이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사과. 사과는 피부미용에도 좋지만 유방암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과에는 암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의 단백질 성분을 차단해 주는 '캠페롤'과 '케르세틴'이 함유돼 암의 확장을 막아준다.

또 폐를 보호하는 물질과 비타민, 미네랄, 칼륨 등이 풍부해 흡연자와 육식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좋으며,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 등 성인병을 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김 원장은 "사과의 이같은 성분은 껍질 속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껍질째 먹으면 좋다. 그러나 농약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더덕이나 도라지, 은행 등도 가을에 좋은 식품이다. 더덕과 도라지에 풍부한 '사포닌'이라는 성분은 폐를 보호하는 물질이다. 이 성분은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플 때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더덕과 도라지, 은행은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는 데 자주 처방된다. 감기 뿐만 아니라 급만성 편도선염, 기관지염, 인후염 등 기관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은행의 경우 한방에서는 결핵 치료제로 사용될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 독성이 있어 요리해 먹어야 하며, 어린이는 하루 5알, 어른은 하루 10알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호두 같은 견과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견과류에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다. 또 섬유소가 많아 변비에 좋으며, '엘라직산'이라는 성분은 암의 진행을 방해한다.

김 원장은 "특히 호두는 머리를 맑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켜준다"며 "칼로리도 높기 때문에 장시간 공부를 해야하는 수험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가을 식품"이라고 말했다.

표고, 송이, 느타리 등 가을에 많이 생산되는 버섯도 미네랄이 풍부하고 담백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또 버섯은 간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고버섯은 암과 만성 바이이러스성 간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느타리버섯은 풍부한 '베타글루칸' 성분의 영향으로 항암 효과는 물론 암환자의 탈모, 구토, 설사 등 부작용까지 줄여준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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