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산시 중구 북정동 동헌은 모처럼 만에 동헌이 설립된 시기에 걸맞는 생활로 되돌아갔다.

 울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정영자)가 여성주간을 맞아 펼치고 있는 행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4시부터 동헌에서 마련한 문화행사는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구성, 옛날 여성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개회식과 함께 울산시립무용단의 연주단원들이 연주하는 판소리가 울러펴졌고 이어 시립무용단원들이 북춤과 장고춤 신명춤을 이어가며 우리 전통 춤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면서 참가자들의 신명을 돋우었다. 명성황후한복집이 내놓은 혼례복, 당의, 대례복 등 화려한 고유 의상으로 진행된 "우리 옷 발표회"는 우리 옷의 우아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해가 지기 사작한 7시쯤 출연진과 참가자들이 다함께 손을 잡고 강강수월해 한마당을 펼쳤다.

 보여주는 행사의 진행과 함께 동헌 뜰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가 8시까지 계속됐다.

 울산시생활개선회가 주관하여 차와 떡, 묵, 과일 등의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가면 먹을 수 있게 했고 울산시여성회관은 녹차와 말차, 증편 등을 내놓으며 우리 차 시식회를 마련했다.

 또 한내도예와 토림공방의 도자기 시연, 삼동면 금곡마을 노인회의 짚공예 시연 및 전시회 등도 많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 선조들의 삶을 이해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아들과 함께 놀러나온 한영옥씨(중구 성남동)는 "전통의 향기가 물씬한 동헌에서 옛날 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아이가 도자기 만들기에 관심을 가져 함께 구경했다"고 말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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