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연합뉴스)한 맺힌 한국시리즈에서 부실한 마운드 때문에번번이 눈물 흘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 「젊은 피」로 대폭 물갈이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피오리아구장에서 전지훈련중인 삼성은 일찌감치마운드 운용 계획을 확정짓고 개인 기량의 극대화를 향한 담금질에 열중이다.

 23일(한국시간) 외국인투수 브론스웰 패트릭(32)의 첫 불펜 투구를 지켜본 김응용 감독과 이선희 투수코치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첫 선을 보인 패트릭은 스피드와 제구력에서 기대이상의 실력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고 이선희 코치는 『지난 해 뛰었던 갈베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선수』라고평을 내렸다.

 미지수였던 용병투수가 합격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올시즌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임창용(26), 패트릭, 배영수(21), 노장진(28), 나형진(25) 또는 이정호(20)로 확정됐다.

 중간허리는 김현욱(32)과 오상민(28)이 맡고 마무리에는 김진웅(22)이 투입된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특명을 부여받은 삼성 마운드에서 주축 투수들의 평균연령은 26세에 불과하다.

 삼성은 지난 해 발비노 갈베스(38)와 이강철(36), 박동희(34), 김상진(32), 김태한(33) 등 삼십대 중반의 고참들이 득실거렸지만 1년 사이에 젊은 선수들로 거듭난 것.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진 뒤 삼성은 대대적인 마운드 개편작업을 진행했었다.

 시즌 도중에 이강철을 기아로 트레이드한 데 이어 말썽많은 갈베스는 방출했고김상진, 김태한은 SK로 보냈으며 박동희 또한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투수들의 평균 연령이 대폭 젊어지다 보니 경험 부족이 우려되긴 하지만 장점이더욱 많다는 것이 삼성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이선희 코치는 『투수들이 젊다 보니 훈련 자체에 활기가 넘치고 시즌때에도 체력이 뛰어난 젊은 투수들의 활용 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은 4년차인 나형진과 2년생 이정호의 기량이 급성장해 큰 기대를 걸고있다.

 삼성이 이름보다는 내용면에서 훨씬 알차졌다는 마운드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맺힌 한을 풀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