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자세로 정신력과 1대1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찾아라.'

신임 딕 아드보카트(5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취임 일성을 통해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 자격요건을 밝히면서 태극전사 황태자의 계보를 누가 이어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직접 밝힌 자신의 축구철학은 경기를 지배하면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

특히 대표팀의 스타일을 공격적인 자세로 1대1 돌파능력을 가진 팀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 10월 12일 이란전에 소집된 24명의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담감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잦은 횡패스와 백패스의 문제는 물론 과감한 돌파력이 떨어지는 일부 공격수들의 답답한 전방 플레이 역시 우선적으로 개혁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구미에 당길 선수는 이영표(토튼햄)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송종국(수원) 등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좌우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선수들로 압축된다.

이영표의 경우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에 둥지를 튼 직후 과감한 오버래핑과 화려한 돌파능력을 앞세워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찬 상황. 박지성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빠른 돌파력과 쉼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역할에 충실하다. 최근 팀사정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긴 송종국 역시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인정받은 오른쪽 윙백요원이다.

이밖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투패스와 순간적인 슈팅 능력이 뛰어난 백지훈(서울)도 아드보카트호의 기대주다. 최전방 공격수 중에서는 '특급골잡이' 박주영(서울)이 본프레레호에 이어 막강한 화력을 계속 이어나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이밖에 오른쪽 최전방에서 힘찬 돌파력을 자랑하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프리킥 능력이 뛰어난 이천수(울산) 역시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지 '황태자' 칭호를 받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본프레레 전임 감독으로부터 재평가돼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던 스트라이커 이동국(포항)이 한·일 월드컵 코칭스태프가 대거 가세한 '아드보카트호'에서도 중용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는 10월 7일부터 시작돼 5일간 계속되는 첫 아드보카트호의 소집훈련에서 24명의 대표팀 선수중 누가 먼저 베스트 11의 눈도장을 받게 될지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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