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요. 방송에, 영화에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연기 욕심이 샘솟아요"

탤런트 최지나(30)가 영화 '혈의 누'에 이어 개성적인 연기에 다시 도전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그가 연기하는 '홍장미'는 냉정하고 도도한 캐릭터다.

친구 '맹영이'(이태란)가 남편과 불륜 관계인 것을 알면서도 서두르거나 흥분하는 법이 없다. 맹영이 스스로 남편과의 관계를 자신 앞에서 실토하도록 할 만큼 지능적이고 현명하다. 맹영이의 사랑에 동정표를 더 많이 주는 이 드라마에서 최지나는 섬뜩한 눈빛과 면도날 같은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자신만의 색깔을 각인시키고 있다.

"데뷔 이후에 주로 선생님과 같은 참하고 청순한 역할을 연기했어요. '홍장미'처럼 강한 캐릭터는 영화 '혈의 누'에서 맡았던 만신 역할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만신 역할을 하면서 연기에 자신감이 생겼고 장미 역할을 하면서는 자꾸 연기 욕심이 생겨요"

1995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최지나는 스타를 많이 배출한 아시아나항공 모델로 주목받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나 자신을 잘 몰랐습니다. 저는 제가 맡았던 배역처럼 청순하고 착한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아닌 것 같아요. 욕심도 많고 화려하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어요."

그는 영화를 하면서 붙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매진할 생각이다.

"'홍장미' 역할이 극중에서 큰 배역은 아니지만 보여줄 게 많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연기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주부들은 다 제 편이세요. 드라마를 보시고 아주 통쾌하다는 분들이 많아요. 저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가 봅니다."

최지나는 이번 드라마에서 주부 팬들을 많이 확보했다. 드라마는 맹영이의 사랑에 동정적이지만 주부들에게는 여전히 "불륜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

최지나는 조각처럼 깎아놓은 듯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이다. 7년 전부터 연예인 스노보드팀 '심바'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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