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달동안 온 국민이 축구를 매개로 한바탕 축제를 벌였다.

 그 축제에 울산시민들도 적극 동참, 그 축제의 열기를 돋우웠다.

 문수구장 호반광장을 중심으로 한 야외응원은 물론 각 아파트단지마다 승리에 찬 주민들의 독특한 "베란다응원", "거리축제" 등 시민들의 축제문화는 울산이 "한국 축구의 메카"로 불리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

 해외 언론이 2002 한일월드컵의 주인공인 축구보다도 오히려 한국의 축구사랑, 응원열기에 놀라고 이에 대한 취재와 보도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한국축구 23명의 태극전사가 6월 한달간 보여준 놀라운 성적에 기인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아마 한국이 국민염원인 1승과 16강 진출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한 축구관계자는 "6월 한달간 보여준 시민과 국민들의 열광은 결코 "축구"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며 정규리그인 K-리그를 걱정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벌여진 아디다스컵대회에서 울산의 평균 관중은 실제 3천명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부산 등 5개 도시에서 정규리그 K-리그 개막경기에서 12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 한달간 축구축제의 후폭풍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월드컵은 또 4년뒤 독일에서 열린다. "6월의 붉은 축제"는 4년뒤 또 다시 화려한 불꽃을 피울 것이다.

 그 4년간을 이제는 프로축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불씨를 이어가야 한다.

 그 불씨를 지키는 것은 결국 "붉은 축제"의 열기를 문화로 승화, 축구계를 비롯한 경기인과 시민, 행정기관이 지속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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