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원 상무위원회는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사의 문서 파기사건과 관련해 엔론의 회계법인 아서 앤더슨의 최고경영자(CEO)와 해고된 회계감사 등 4명에 대해 24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론 스캔들을 조사중인 미 하원 상무위원회의 켄 존슨 대변인은 빌리 타우진위원장이 22일밤(이하 현지시간) 이들에 대한 소환장에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환장 발부 대상은 아서 앤더슨의 조지프 베라르디노 CEO, 앤더슨에서 해고된 데이비드 던컨 회계감사와 리스크 매니저 마이클 오돔과 앤더슨 변호사 낸시 템플이다.

 던컨 회계감사는 미국 연방당국이 엔론의 파산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는 지에 관한 조사에 착수하자 엔론과 관련된 문서 파기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지난주 앤더슨으로부터 해고됐다.

 던컨의 변호인은 던컨이 청문회에서 증언할지 여부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존슨 대변인은 엔론의 케네스 레이 회장이 지난주말 TV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탬프과 오돔의 경우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앤더슨의 패트릭 도튼 대변인은 아직 소환장을 받지 못했지만 소환장이 발부되면 증인으로 참석할 것이라는 뜻을 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의회가 앤더슨의 CEO등을 소환할 에정이라는 뉴스는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엔론의 휴스턴 본사를 상대로 문서파기혐의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나온것이다.

 엔론 스캔들에 대한 미의회의 조사에는 상원과 하원의 11개 위원회가 나섰으며 증권거래소와 법무부도 자체적인 수사에 나서는 등 조사활동이 정치적으로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2일 의회가 엔론스캔들 조사에만 너무 매달려서도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자신의 장모인 제나 웰치 여사도 엔론주식투자로 8천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행정부 관리들이 지난해 파산직전에 있던 엔론으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았지만 정확히 올바로 대처했다며 엔론의 지원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힌 폴 오닐 재무장관과 돈 에번스 상무장관의 처신을 옹호했다. 워싱턴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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