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울산지역은 우리나라 공업화의 전진기지로 환경오염이 가장 심각했던 곳이다. 울산시민들의 젖줄이라는 태화강에는 물고기 떼가 죽어가고 농작물은 공해로 시들어 갔다. 봄이 오면 시가지는 뿌연 매연으로 덮히고 냄새는 코를 찔렀다. 그러나 기업주를 비롯, 울산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심각한 공해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태화강에는 물고기가 떼를 지어 놀고 자취를 감추었던 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태화강 중류에는 까마귀 떼가 강과 들판에 날아들어 모이를 찾고 태화강 하류 명촌에는 겨울 철새가 몇년전부터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태화강을 중심으로 철새가 날아들자 환경단체들은 태화강의 조류생태계 보존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현대자동차는 울산경실련에서 주관해 오고 있는 겨울철새학교 행사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참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겨울철새학교는 울산지역 초등학생과 학부모 180명을 대상으로 이달 27일까지 4차에 걸쳐 울산지역의 조류생태환경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많은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겨울철새학교는 태화강 일대에 서식하는 조류들에 관한 교육을 비롯 참가자들이 직접 태화강을 찾아 탐조활동을 벌이고 철새에게 모이도 주면서 철새 사랑을 직접 체험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98년 조류탐사팀을 발족, 해마다 태화강에 서식하는 조류의 실태를 조사, 책자로도 만들고 있다. 이렇게 해가 갈수록 태화강에는 철새가 늘어나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이나 체계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제 태화강이 철새의 낙원이 되도록 조류생태계 보존활동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