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하기(44)씨의 중·단편 소설집. 1989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발표한 데뷔작 〈살아 있는 무덤〉 이후 비전향 장기수와 통일 문제를 창작의 주요 소재로 삼아왔다. 새 소설집에 실린 중편 〈미귀〉(未歸)는 남북한 양쪽에서 배척당하는 전향 장기수들의 고통과 절망감을 그리고 있다.

 극중 작가인 "나"와 사창가 여자 사이의 사랑과 배신을 그린 표제작을 비롯, 정부가 주도하는 민주화운동가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에 대한 회의감을 그린 〈님을 위한 행진곡〉, 출옥 후 "창작과 비평"에 처음 발표했던 〈용늪 가는 길〉, 대학 2년때 학교신문에 발표했던 처녀작 〈날개와 아가미〉 등 7편이 실렸다. 280쪽. 8천500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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