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6개월이 지난 울산시립예술단의 유료공연이 성숙된 관람문화 정착이라는 성과를 거둔 반면 홍보와 기획력 부족으로 관객확보에는 실패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신형우)이 올해 초부터 시립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3개 시립예술단 정기공연과 특별·기획공연의 입장료를 유료로 전환한 결과 상반기 동안 7개 공연(8회)에 4천687명이 관람, 평균 관람률이 47%(판매율 59.9%)로 나타났다.

 합창단의 첫 유료공연 〈천지창조〉와 무용단의 〈요놈, 춘풍아!〉 관람률이 71.8%, 89.2%로 각각 절반을 넘었을 뿐 그외 공연 모두가 좌석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교향악단의 76회 정기공연 36.4%, 교향악단 김대진초청 특별연주회 43.4%, 합창단 34회 정기연주회 〈영혼을 위한 노래〉 32.6%, 교향악단 기획공연 〈헨젤과 그레텔〉이 2회 공연에 각각 29%, 무용단의 6회 정기공연 〈태화강은 흐른다〉 42.7% 등이다.

 특히 관객확보를 위해 지명도가 높은 테너 김남두·김영환씨를 협연자로 초청하고 익숙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시립교향악단 제77회 정기연주회(7월12일)에도 461명이 입장, 관람률이 36%에 그쳤다.

 이처럼 관람률이 저조한 것은 홍보부족과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획력의 부족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예회관은 상반기 수익금 2천600만원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홍보와 기획에 재투자하지 않고 수입으로 잡고 있으면서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것을 예산문제로 돌리고 있다. 또한 홍보비가 책정되지 않아 언론매체를 이용한 홍보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문예회관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홍보는 회원들에게 팸플릿을 보내거나 인터넷 게재, 포스터 제작, 담당자·단원들의 인맥동원, 동호회 연락, 무료 TV 스팟광고 등 고전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각 예술단의 공연 기획력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김대진씨를 초청한 특별연주회와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무용단의 〈태화강은 흐른다〉를 제외하고는 무료공연 때나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그러나 공연 관람 분위기는 무료 때와는 현저하게 달라졌다. 자리메우기에 동원되던 학생들이 사라지면서 공연 중에 자리를 이동하거나 잡담을 나누는 등은 크게 줄었다.

 문예회관 엄주권 공연과장은 "시행기간이 짧아 아직 성과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관객확보라는 과제해결을 위해 대구·부산·인천·경기도문예회관 등과 운영방법을 비교분석해 단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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