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테크노 가드」 주희정(서울 삼성)이 오랜 슬럼프를 털고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주희정은 22일 대구 동양전에서 2차 연장전에서만 무려 9점을 꽂아넣는 등 21득점에 12개의 어시스트를 보태며 팀의 8연패 탈출을 이끈 것.

 4라운드 들어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모두 가장 뛰어난 활약이었다.

 주희정은 팀이 연패에 빠져있던 지난 8경기에서 평균 5.5득점에 그쳤고 장기인어시스트는 경기당 3.6개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의 올 시즌 순위 변동은 정확하게 포인트가드인 주희정의부침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주희정은 올시즌 2라운드까지만 해도 한 때 어시스트 1위에 오르는 등 펄펄 날았고삼성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공언해온 생애 첫 어시스트왕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주희정은 무리한 플레이가 잦아졌고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온 든든한 두 용병 맥클래리와 호프가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하면서 경기는 꼬이기 시작했다.

 연패를 거듭하는동안 눈에 보이는 성적도 그렇지만 경기를 조율하는 포인트가드로서 자신감을 상실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경기 막판 상대의 허를 찌르는 빠른 돌파와 정확한 3점슛은 더 이상 찾아볼 수없었고 오히려 주춤거리다 추격의 실마리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스타 「베스트 5」에 뽑히며 여전한 팬들의 사랑을 확인해서인지 주희정은 7위까지 추락해 망가질대로 망가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부활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주희정은 『올스타 휴식기에 전열을 가다듬고 호프와 맥클래리가 복귀하면 남은기간에 충분히 상위권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지며 오랜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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