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에게 태화강은 바로 생명이나 다름없다. 그것은 마시는 물에서부터 농사를 짓는 농업용수에 이르기까지 태화강은 울산사람들에게 필요한 물을 공급해 준다. 그리고 울산이 공업단지가 되는 입지적 조건 또한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한 태화강이 있어 공업용수를 공급 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태화강은 울산사람들에게 추억의 강이요 낭만이 있는 아름다운 강으로 가슴 한가운데로 흐르고 있다.

 그렇게 아름다운 태화강이 언제부턴가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 상류에서 중류로 그리고 하류로 흘러갈수록 강물은 혼탁하고 보이지 않는 강 바닥은 쓰레기와 오물로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많은 공장이 들어서고 대단위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늘어나는 인구로 그렇게 강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태화강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도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강은 보여주고 있다. 이제 태화강을 살려야 한다. 봄이면 황어가 오르고 여름이면 수박내음 나는 은어가 물살을 가르고 가을이면 연어가 돌아오는 태화강으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러자면 지금부터는 좀더 먼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고 또한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접근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 16일 울산시는 시민이 만족할 만한 체감환경 개선을 위해 태화강 생태보전화 사업과 도시의 쾌적성 향상에 초점을 둔 종합생태계획을 담은 생태환경도시 울산계획을 병행 추진 한다고 했다. 그래서 태화강 살리기의 핵심인 가정오수관 연결사업을 2005년까지 마무리해 태화강 하류의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2000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수립이후 가정오수관 연결사업 부진으로 사업착수 시기가 보류되고 있는 삼호교 하상 퇴적오니 준설사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기존의 자연환경 보전실천계획과 푸른 울산21의 발전적 모델인 생태환경도시 울산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소하천 살리기 운동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계획은 민선 3기 공약사업인 태화강 살리기의 하나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환경까지는 좀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울산의 생명은 태화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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