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일본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전주와 달리 지난 주말(10월29~30일)에는 막강 경쟁작인 일본 영화 '봄의 눈'이 개봉했음에도 이를 제치고 당당히 정상을 지켰다. '봄의 눈'은 일본 흥행 감독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국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쓰마부키 사토시와 다케우치 유코가 주연을 맡은 화제작.

일본영화 흥행집계 사이트 에가닷컴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일본 박스오피스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선두로 '봄의 눈',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 '기동전사 Z건담Ⅱ' 등이 차례로 1~5위를 차지했다. '외출'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이 같은 선전은 '욘사마'에 기댄 '외출'과 달리 순수히 영화의 힘으로 흥행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일본 TV 드라마 '퓨어 솔(pure soul)'을 원작으로 해 기본적으로 일본 관객에게 친숙한 소재인 데다,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르인 최루성 멜로라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 여기에 매끄러운 만듦새와 '외출' 이후 나날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손예진과 '무사'의 정우성이 주연을 맡아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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