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로 구속 기소된 심완구 전 울산시장(사진)에 대한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명자 수가 약 2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맹우 현 시장이 지난 4일 "심전시장의 열정과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울산발전이 가능했다"면서 서울지방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비롯, 5천여명의 울산시민이 서명한 탄원서가 서울지법에 이미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울산발전연구원 서근태 원장과 연구진, 직원 일동의 경우 탄원서에서 "심전시장은 폐암말기의 병마를 기적과도 같이 견디며 일해왔다"면서 "심전시장이 자유로운 몸이 되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의 서명운동을 통해 각계각층 1만3천여명이 동참한 탄원서가 18일중 변호인을 통해 서울지법에 또다시 제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탄원서의 골자는 "자연인 심완구의 삶을 보면 사익을 위해 비굴하거나, 사사로움을 앞세워 공공의 이익을 해칠 만큼 사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

 이와 함께 △독실한 신앙생활 △이웃과 사회, 울산에 대한 사랑과 열정 △무릎 육종암에 이어 폐암진단을 받은 이후의 시정책임자로서의 투철한 사명감 등을 열거하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과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이다.

 서명운동에 앞장선 모 인사는 "이번 탄원서에는 체육인 2천400명, 종교계 2천여명을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와 상인, 농어민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면서 "앞으로도 자발적인 시민서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전시장 건강과 관련, "최근 김태호 국회의원의 타계에다, 함께 폐암치료를 받았던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들은 뒤 좋은 편이 아니다"고 전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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