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과 하북면 내원사계곡 등 양산지역 유명 관광지 일대에서 성업중인 일부 숙박업소들이 낮시간대 대실에 비해 영업이익이 적은 숙박손님을 노골적으로 기피하는가 하면 숙박요금도 피서철이라는 이유로 평소보다 2배 가량 높게 받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게다가 이들 유명계곡 일대 민박집도 4인가족 기준 방 대실료를 평소보다 3배 이상 받는 등 피서지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양산시는 하북면 통도사와 내원사 계곡 일대와 웅상읍, 원동면 배내골 등에 134개의 모텔형 여관이 산재, 대부분 성업중에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들 숙박업소 대부분은 평소 낮 시간대 대실료의 경우 1만5천원~3만원, 1일 숙박료를 2만5천원~4만원의 협정요금을 책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소들이 낮시간대 대실을 위해 서울이나 대구 등 외지에서 관광 또는 피서 목적으로 방문한 숙박손님을 기피하거나 밤 10시 이후에서야 숙박손님을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외지 관광객들이 숙박할 경우 요금도 평소 협정요금의 2배인 5만~8만원을 요구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외지에서 양산지역 유명계곡을 찾은 관광·피서객 대부분은 울며겨자먹기로 숙박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민박집을 이용하거나 여관에 숙박하기 위해 식당 등에 짐을 맡겨 놓은 채 밤 10시까지 거리를 배회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가족과 함께 배내골에 피서를 다녀온 이모씨(40·부산시 동래구 온천동)는 "바가지 요금도 불만이지만 숙박을 하기 위해 밤 10시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 큰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해마다 실태점검에 나서지만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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