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울산점 9층 아트갤러리가 2002년 새해를 맞아 특별기획전으로 지난해 12월26일부터 열고 있는 "장욱진 특별전"이 예상 밖으로 울산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장욱진의 개인전이 울산에서 처음인데다 작가의 지명도를 고려할 때 하루 평균 900명 이상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의외로 주말에는 250여명, 평일에는 100명 이하의 관람객이 찾을 뿐"이라며 의아해 하고 있다.

 장욱진은 박수근 등과 함께 우리나라 근대화단의 대표적 화가로서 그의 작품은 교과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도 알려져 있을 뿐아니라 달력이나 화집, 문화상품 등이 수없이 많아 일반인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화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작품경향에 있어서도 일반인이 어렵다고 하는 추상화가 아닌, 동화처럼 쉽게 이해되며 정감을 주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가 울산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들이 꼽는 첫째 원인은 청소년들의 방학. 초·중·고등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까닭에 미술교사들을 통한 관람권유가 어렵다는 점이다.

 아트갤러리 김창수 큐레이터는 "관람객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청소년들의 관람은 거의 없고 오히려 방학이 없는 유치원생들의 단체관람이 많다"고 말했다.

 교과서에 실린 작가의 다양한 그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를 학교나 교육청이 앞장서 권유하지 않은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하나의 원인은 울산시민들이 의외로 장욱진이란 작가를 모른다는 점. 작품은 이미 교과서나 달력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 작품의 작가가 장욱진이라는 것을 아는 시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입장료도 원인으로 꼽힌다. 성인은 2천원(할인 구폰 1000원), 학생단체는 500원으로 입장료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전시관람=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돈을 내야한다는 사실 자체가 관람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장욱진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은 한번이 아닌, 두세번씩 보기도 한다.

 김창수 큐레이터는 "미처 장욱진을 많이 알지 못했던 관람객들도 작품을 보고는 몇차례씩 다시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26일 개막한 장욱진 특별전은 오는 2월2일까지 계속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관람객이 많을 경우 전시기간의 연장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현재의 추세로는 연장할 필요성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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