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을 피해갈 것인가, 특수를 노릴 것인가.'

내년 6월9일 개막될 독일 월드컵을 반년 가량 남겨둔 지금, 벌써부터 가요계는 월드컵을 의식하고 있다. 이 기간을 피해 음반 발매를 계획하거나 이를 겨냥한 월드컵송 제작 등 특수를 노린 기획에 돌입했다.

◇내년 2~3월 새 음반 쏟아진다

보통 2~3월은 음반업계 비수기. 그러나 내년 2~3월엔 세븐, 렉시, 김종국, KCM 등의 인기 가수들이 음반 발매를 준비중이다. 또 내년 음반 발매를 계획한 신인들도 대거 이 시기로 데뷔 시점을 잡았다.

대형 음반유통사 도레미미디어측은 "가수들이 월드컵 기간을 피해 활동하기 위해 내년 2~3월 음반을 다량으로 발매한다"며 "조금만 늦게 발매해도 활동 기간이 월드컵 붐과 겹쳐 이때를 적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개최지가 우리나라가 아닌 데다 음반 시장이 이미 바닥을 친 마당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음반 불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음반 판매량이 뚝 떨어진 게 사실이다. 또 당시 데뷔한 신인들은 방송 프로그램에 노출조차 못한 채 사라졌다.

한 음반제작자는 "2002년 당시 음악 프로그램도 월드컵 경기 편성으로 전혀 주목받지 못했고, 축하공연이 많았지만 월드컵송을 부르는 일부 톱가수의 무대에 치중돼 홍보 활동에 차질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특수 노려 월드컵송 부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민적인 응원가는 윤도현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와 클론의 '발로차', 크라잉넛의 '오! 필승 코리아'. 당시 이 노래들은 월드컵 경기장은 물론 기념 축하공연과 거리 곳곳에서 국민가요처럼 울려퍼졌다.

내년에는 남성듀오 더 크로스가 2006년 월드컵송을 준비중이다. 내년 독일 진출을 준비중인 더 크로스의 소속사인 G.F엔터테인먼트는 "일찍 바람몰이를 위해 빠르면 12월, 늦으면 2~3월 디지털 싱글로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세 곡을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 유럽에서 발매할 첫번째 라이선스 음반에 삽입한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노래여서 몇몇 축구 선수들도 음반 작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밴드 크라잉넛이 '축구천재' 박주영을 위해 박주영 송인 '더 히어로(The Hero)'를 이미 선보였다. 또 내년 봄 새 음반을 발매하는 싸이도 월드컵송을 기획중이고, 한 여성그룹은 현재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인 박지성 송을 준비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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