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프로축구단(이하 경남FC)이 발행하는 도민주가 일선 시·군에 강매되고 있어 공무원과 청약 금융기관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인구수의 1%만큼 도민주를 확보하라'는 지침이 경남도로부터 하달되자, 일선 시·군 하위직 공무원들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겉으로는 자발적 참여이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강매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도민주 확보와 관련, 각 시·군 관계자들이 공무원들에게 할당액을 지정했는가 하면 인구수 22만명으로 2천200여 계좌를 모집해야 하는 양산시의 경우 7급 이하 공무원 1계좌(2만5천원), 계장 2계좌(5만원), 과장 4계좌(10만원), 국장 8계좌(20만원) 씩이 각각 할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의 한 공무원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박봉에 살림살이가 빠듯한데 걸핏하면 이웃돕기 성금과 사회복지시설 성금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이름도 생소한 성금 모금도 많은데다 이번에는 '높은 분'이 사주가 된 프로축구 공모주까지 강매하고 있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공문에 할당액이 표기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도의 독촉 전화는 강매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며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르는 도민주를 공무원들에게 강매하고 또 한편에서는 3억2천만원에 이르는 경품을 내건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약 창구인 경남은행과 농협에 각 지점별로 할당액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남은행과 농협 직원들이 지역 내 축구단체와 주요 거래처 등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지점에서 청약해 줄 것을 부탁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일선 시·군에서 자체적로 자율청약 원칙에 따라 도민주 청약량을 정한 것은 알고 있으나 도 차원에서 강매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연말 창단 목표인 경남FC의 도민주 공모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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