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축구의 맹주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통쾌하게 격파하고 '유럽의 벽'을 넘은 아드보카트호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아드보카트호는 쾌승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해산한 뒤 내년 1월15일께 다시 모일 예정이다. 독일월드컵 개막(현지시간 6월9일)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행선지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밝힌대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사우디아라비아→홍콩→미국 LA 순이다. 기간은 감독의 희망이 관철된다면 6주를 보장받을 수 있다.

평가전 날짜는 현지시간으로 1월21일, 25일(이상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대회), 1월29일, 2월1일(이상 홍콩 칼스버그컵), 2월8일, 11일, 15일(이상 LA 전훈)로 잠정 결정됐다. 1월18일 두바이에서 한 경기를 더 할 지는 유동적이다. 모두 8차례 A매치와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사우디에서는 1월21일과 25일 4개국 초청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LG와 삼성이 대회 후원을 검토하고 있다.

상대는 유럽팀. 한국과 개최국 사우디가 네덜란드, 러시아, 그리스, 덴마크, 스웨덴 중 2개팀과 맞대결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사우디는 따로 붙지 않는다.

그 다음 홍콩으로 날아가 설 연휴에 열리는 칼스버그컵 초청대회에 출전한다. 1월29일과 2월1일 태극전사들은 명절을 잊고 A매치에 매달려야 한다. 참가팀은 한국과 홍콩선발에다 유럽팀(체코, 크로아티아 중 1개팀 유력), 남미 1개팀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 담금질은 LA 전지훈련. 2월8일과 11일, 15일 3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는데 결정된 것은 2월15일 멕시코와 A매치다.

중동·홍콩·미국 전훈에는 일정상 해외파가 합류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기간 국내파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칠 수 밖에 없다. 해외파 5-6명이 주전급이라고 보면 25명 안팎의 훈련 멤버 중 본선 엔트리(22명)에 들기 위해 15자리 정도를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전훈이 끝나도 대표팀이 바로 해산되는 건 아니다. 2월22일(어웨이)과 3월1일(홈)에는 2007 아시안컵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3월1일이면 월드컵 본선 개막 D-100일이 된다. 이 때 쯤이면 아드보카트호의 본선 구상은 중간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엔트리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아드보카트호의 독일행 구상에는 프로 구단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프로 팀들도 동계 훈련 일정이 있고 내년 봄 시즌 개막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핵심 선수를 마냥 대표팀에 내줄 수 있는 실정은 아니다.

지난 몇 년 간 대표팀 소집을 놓고 협회와 프로 구단이 극단적으로 충돌했던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대화를 통해 상생의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

축구협회 국제통인 가삼현 사무총장과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은 "전지훈련과 대회 일정은 윤곽이 나왔지만 월드컵 조 추첨 결과가 나와봐야 하고 이보다 앞서 국내 구단들과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고 해산했다. 유럽파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차두리, 이을용은 주말 리그 경기를 치르러 17일 소속 팀으로 돌아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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