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방울까지 눈물을 짜냈다. 10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가을 소나기'에서 정려원은 울다 지쳐 쓰러질 만큼 울고 또 울었다.

"연서 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어요. 나중에 너무 우울해 기가 다 빠진 느낌, 촬영을 하고 나면 마치 주사기로 기를 다 빼내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극중 그는 가장 친한 친구(김소연)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후, 친구의 남편(오지호)과 아픈 사랑을 나눈 연서 역을 연기했다. 결코 '해피 엔딩'이 될 수 없는 힘든 사랑이었기에 매회 우는 장면이 빠지지 않았다.

'가을 소나기'는 정려원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직후 출연한 작품으로 더 주목받았던 드라마. 그러나 '가을 소나기'는 저조한 시청률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정려원으로서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단맛이 채 가시기도 전에 쓴 잔을 삼킨 셈이다.

"오히려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높은 곳에서 내려와보니까 여기는 또 다르다는 것도 배웠어요. '내 이름은 김삼순'을 '가을 소나기' 이후에 했다면 배우지 못했을 것들이죠. 언젠가는 겪어야 할 것을 빨리 겪었다고 생각해요."

당분간은 MBC '섹션TV 연예통신' MC 외에는 특별한 활동계획이 없다. 틈틈이 호주와 미국 등으로 여행을 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할 예정.

스스로 굉장히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그는 "연기할 때는 밝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것 같다"면서 "이번에 많이 울었던 만큼 다음에는 밝은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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