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르신들도 자유롭게 드나들며 시설을 이용하고 잔치도 하면서 시설에 대한 편견없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어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작은마을'은 주민들과의 왕래가 아주 자유스럽다. '혐오시설은 절대 안 된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노인복지시설이나 장애인 시설들이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주민들의 협조로 조만간 별관건물까지 새롭게 완공할 예정이다.

'작은마을'은 15년째 울산에서 '나눔의 삶'을 살고 있는 방성자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매년 5월 어버이날에는 동네 노인들을 모두 초청해 대대적인 경로잔치를 펼치고 있으며, 매주 한차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급식도 실시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도시락 배달도 하고 있다.

국비 지원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 모두 자부담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이같은 노력이 '작은마을'을 마을주민과 함께 하는 열린 사회복지시설로 만들었다.

'작은마을'도 초기에는 주민들의 잘못된 오해와 편견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을행사에는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동네 경로당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노인들에게 노인요양원이 어떤 곳인지 설명하고 설득했다.

'작은마을'은 웅촌면 은현리에서 '쉼터가족공동체'로 출발, 2002년 조건부신고시설로 신고했으며 2004년 사회복지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고 올해 1월에는 '아동그룹홈(작은 천사의 집)'도 문을 열었다.

방성자 대표는 "마을 노인들도 주간에는 '작은마을'에서 물리치료 인력이나 의료·재활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재가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지역민들이 다가오기 보다는 시설에서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접근해 편견을 없애고 열린 복지시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인요양원은 노인성질환을 앓는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노인들과 다름없는 노인들이 생활하는 곳"이라며 "'작은마을'의 경우 농촌마을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도로도 넓어지고 마을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으며 방문객들이 택시를 이용함으로써 대중교통수단도 늘어나는 등 오히려 살기좋은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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