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화배우 원빈(28)이 입대한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는 이른 오전부터 수백명의 팬들과 국내외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원빈이 최고의 한류 스타임을 실감케 했다.

이날 원빈의 입소 현장에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팬 300여명이 대거 찾아와 아시아에서의 인기를 반증했다.

이른 아침부터 원빈의 입소를 지켜보려고 부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검은색 체어맨 승용차에서 청바지와 회색 점퍼 차림의 짧은 머리를 한 원빈이 내리자 '원빈씨 사랑해요',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환호했다.

이에 대해 원빈은 쓰고 있던 니트 모자를 벗고 짧게 자른 머리를 드러내 보이며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 드린다. 이 안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고 돌아오겠다"고 짤막한 입대 소감을 밝힌 뒤 담담한 표정으로 입소했다.

입소현장에는 원빈의 절친한 동료 연예인인 영화배우 강동원과 정준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입소 장병 가족들과 취재진 등 400여명에 뒤엉켜 부대 입구까지 걸어가며 원빈을 배웅했다.

그러나 국내외 팬들은 원빈이 인파에 떼밀려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채 입소하자 못내 아쉬운 듯 좀처럼 부대 앞을 떠날 줄 몰랐다.

일부 팬들은 원빈이 보충대 안으로 모습을 감추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한 여고생은 "가능하다면 머리를 깎고 원빈과 함께 부대로 들어가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일본 팬 미오코 홍고(54)씨는 "원빈이 입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오전 8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며 "한국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할 군복무인 만큼 군생활 잘 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워 이날 현장에는 국내를 비롯한 일본, 대만, 홍콩 등지의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한편 원빈 입소 직후 갑자기 몰려든 취재진과 팬들을 막기위해 부대에서 한때 정문을 통제했다. 이 때문에 미처 부대에 입소하지 못한 다른 입영대상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는 등 한동안 혼잡이 빚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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