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2일 밤 F-16 전투기를 동원,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 소속의 무장조직 지도자가 있는 가자시티 주택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13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날 가자시티에 대한 전투기 공습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번 공습은 지난 수년간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공격을 자행해온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살라 셰하데를 제거하기 위해 단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군 철수와 팔레스타인 치안대책에 합의하고, 하마스도 자살폭탄 테러 중단을 시사하는 등 양측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향후 평화정착 노력이 좌초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살라 셰하데는 하마스 테러조직의 우두머리라며 이날 공습으로 그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방송은 이와 관련,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공습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F-16 전투기 1대가 가자시티 중심가의 주택가를 공습, 하마스 군사조직인 이자민 엘-카삼여단의 창설자 살라 셰하데와 그의 경호원 1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8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자민 엘-카삼여단은 지난 2년간 자살폭탄 테러 등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십차례 공격을 가해왔으며, 이 조직을 이끌었던 살라 셰하데는 그간 이스라엘의 수배를 받아왔다.

 이로써 지난 22개월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과정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수는 모두 1천77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 직후 살라 셰하데가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순교자들의 죽음에 대해 피의 보복으로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즉각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고 이런 대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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