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스위스-앙골라·토고(최상)'

'브라질·독일-네덜란드·체코-가나·호주(최악)'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이 2006독일월드컵 본선 조 추첨(한국시간 10일 오전 4시30분·독일 라이프치히)을 앞두고 4그룹에 배정된 데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다. 조별리그에서 유럽 두 팀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톱 시드(1그룹)를 제외하고는 어차피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그룹을 지정한 만큼 '정면 돌파'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조 편성 결과는 '극과 극'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력과 랭킹을 감안해 짤 수 있는 최악의 조합은 브라질-네덜란드-파라과이다. 그러나 남미 팀은 한 조에 두 팀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는다.

그래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별도 포트로 분류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와 한 조가 되도록 했다. 전문가들의 조 추첨 예상을 들어본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우리가 2그룹에 편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FIFA가 1번 시드를 빼고는 철저하게 대륙별 안배 원칙을 적용한 것 같다. FIFA는 앞으로도 이런 원칙을 고수할 걸로 본다.

최상의 조합을 예상한다면 1그룹에서 북중미의 멕시코, 2그룹에서는 아프리카의 앙골라가 들어오고 3그룹에서 유럽의 최약체로 꼽히는 스위스가 같은 조로 짜여지는 것이다.

반대로 최악은 전 대회 우승팀 브라질과 개최국 독일이 속한 F조나 A조에 들어가고 3그룹에서 네덜란드 또는 체코가 합류하는 경우다. 여기에 아프리카팀 중 미셸 에시앙(가나) 등 주전들이 대부분 유럽리그에서 뛰는 가나가 들어오면 그야말로 가장 나쁜 상황이 펼쳐진다.

확률적으로는 유럽 2개팀, 아프리카 1개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조 2위까지 16강에 올라간다고 보면 유럽 2개팀을 넘지 않으면 안 된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

그룹 배정은 우리가 원했던 만큼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유럽 팀과 만날 확률도 높고 껄끄러운 호주와 묶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16강에 올라가기 위해 조 2위를 노린다면 차라리 확실한 강팀이 한 팀 들어오는 게 좋다. 조별리그에서 혼전이 되면 불리하다.

유럽.남미 각 1개팀과 호주를 만나면 최악이다. 호주는 100여명이 유럽리그에서 뛰는 팀이다. 우리는 호주에 징크스도 있다.

유럽팀 중에서도 우리가 전통적으로 약한 네덜란드와 체코를 만나지 않는 게 좋다. 아프리카는 물론 처음 나오는 팀을 만나야 한다.

◇서형욱 토탈사커 편집장 겸 MBC 해설위원

브라질,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가 되면 최악이다. 브라질은 우승 영순위에다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앞서는 팀이다. 네덜란드는 1그룹에서 제외됐지만 4강 후보로 손색없는 팀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팀 중 가장 강팀이다.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 최상급 리그에 포진해 있다.

1그룹 멕시코를 약체로 많이 꼽지만 만만치 않다. 멕시코는 공격력이 강해 쉽지 않은 상대다.

최상은 오히려 1그룹에서 스페인을 만나는 것이다. 스페인, 스위스, 토고가 같은 조라면 좋겠다. 스페인은 우리가 이긴 경험이 있어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다. 스위스는 유럽팀 중 최약체이고 지난 청소년대회 때도 같은 조에 속했는데 그 때 선수들이 다수 포진할 만큼 선수층이 얇다. 월드컵 첫 무대인 선수도 많다.

토고는 첫 출전이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기는 하지만 이름값이 떨어진다. 한국이 경험 면에서 앞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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