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의 대업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한국은 지난 10일 펼쳐진 2006독일월드컵축구 조추첨에서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같은 G조에 속했다.

조추첨이 끝난 뒤 축구팬들은 '죽음의 조'를 피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조별예선에서 최소 5점 이상의 승점을 챙겨야만 한다는 게 축구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조별예선에서 1승2무나 2승1패의 성적을 거둬야만 승점 5점 이상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은 가장 먼저 맞붙는 토고전을 통해 16강 진출의 향방을 가늠짓는 중요한 일전이 된다.

그동안 출전했던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징크스가 있던 한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에선 첫 상대인 폴란드를 이기면서 4강 신화의 초석을 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6위의 토고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7승2무1패(20골8실)를 거두면서 같은 조의 세네갈을 잠재우고 역대 첫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8실점만 허용하고 경기당 평균 2골을 성공시킨 토고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됐다는 평가다.

특히 최전방의 '젊은피'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1·AS모나코)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11골을 터트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을 만큼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물론 '복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토고지만 FIFA 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

두 번째 상대인 프랑스는 한국이 상대하기에 가장 버거운 팀임에 틀림없다.

FIFA 랭킹에서도 '톱5'에 속한 프랑스에는 티에리 앙리(아스날)를 비롯해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등 이름만으로도 상대를 기죽게 만드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하지만 지난 98년 월드컵 우승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유럽예선 도중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지단과 튀랑을 다시 불러들일 만큼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물론 남은 6개월간 전력 및 조직력에서 향상이 기대되는 프랑스지만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도 한국이 2-3으로 아쉽게 패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토고를 이기고 프랑스에 비기면 한국은 남은 스위스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안정적이지만 패하면 남은 스위스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한국이 승점 4점(1승1무1패)이나 승점 3점(1승2패 또는 3무)으로 조별예선을 마치면 경우에 따라 골득실을 따져 16강 진출을 따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결국 한국 축구팬들이 바라는 최상의 결과는 2승1무이지만 토고를 잡고 스위스 및 프랑스와 비기거나, 토고 및 스위스를 잡고 프랑스에 패하는 게 16강 진출의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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