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공격수 아데바요르를 봉쇄하라!'

2006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한국과 G조 조별리그 1차전(6월13일 오후 10시.프랑크푸르트 발트스타디온)을 벌일 아프리카 토고는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다.

지난 1974년부터 월드컵에 도전해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토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로 G조에서 상대적으로 최약체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축선수들이 프랑스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데다 지역예선에서 2002 한·일 월드컵 8강 팀 세네갈을 꺾고 독일행 티켓을 손에 넣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춰 한국으로선 철저한 정보 수집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역예선 성적

토고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작도 불안했다.

토고는 2003년 적도기니와 독일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1차 예선에서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하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둬 최종예선에 나섰다.

토고는 1조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도 홈팀 잠비아에 0-1로 패했다.

그러나 이것이 토고가 최종예선 10경기에서 맛본 유일한 패배였다.토고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세네갈을 3-1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7승2무1패(승점23.20득8실), 조 1위로 당당히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토고는 포백 수비를 기본으로 한 4-4-2, 또는 4-3-3 포메이션을 즐겨 구사하며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기술에 유럽식 축구를 가미했다.

무명의 토고는 이제 지난 2002년 처녀 출전국으로서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1-0으로 누르고 8강까지 올랐던 세네갈의 돌풍을 재현할 다크호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나이지리아 커넥션

토고는 아프리카 축구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연관이 많다.

일단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스테펜 케시 감독이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선수시절 나이지리아 국가대표로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케시 감독은 자국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던 2002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4강에서 탈락한 뒤 지난 2004년 토고 대표팀의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케시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난 뒤 "좋은 팀들과 함께 맞붙게 돼 만족한다"면서도 "우리 팀의 성적은 경기가 끝나면 알게 될 것"이라는 말로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감독 외에도 토고 대표팀 키플레이어인 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1·AS 모나코)와 바레인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데칸민 올루파드(25·알 실리야) 등이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공격의 핵 아데바요르

프랑스 강호 AS 모나코의 최전방 중앙공격수로 활약 중인 2004년 토고 올해의 선수 아데바요르는 한국의 경계대상 1호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토고 축구의 전설 프랑크 피아우를 이을 재목으로 국민적 기대를 받고 있는 아데바요르는 아프리카 지역예선 개인 최다골인 11골(12경기)을 터트려 토고의 독일행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17세이던 지난 2001년부터 프랑스 FC 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190㎝의 장신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다툼에 능한 데다 골 감각 및 위치선정 능력도 빼어나다.

2002-2003 시즌 13골로 2부리그 득점랭킹 2위에 오르며 이탈리아 유벤투스, 잉글랜드 아스날 등 명문 구단의 관심을 끌었고 결국 모나코로 이적해 2003-200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17골을 기록했다.

지역예선 각각 6경기에 출전해 3골씩을 터트린 세리프-투르 마망(25)과 아브델 쿠바야(26)도 요주의 선수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