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6월24일 오전 4시·하노버) 상대인 스위스는 조직력이 강점인 팀이다.

비록 내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유럽 14개국 중 비교적 약체로 꼽히지만 공수 밸런스 면에서는 G조 1위가 예상되는 프랑스보다도 더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2002년 유럽축구연맹 17세 이하 청소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올 6월 열린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던 '영건'들이 월드컵 대표팀에 대거 합류,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결국 한국으로선 조직력과 패기로 뭉친 스위스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16강 진출의 관건이다.

◇지역예선 성적

스위스는 독일 월드컵 유럽 예선 4조에서 4승6무(승점18·18득7실)로 무패를 기록했으나 프랑스(승점20)에 뒤져 2위를 차지, 터키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에서 강호 프랑스와 두 차례 무승부(0-0, 1-1)를 기록했고, 조 6개 팀 중 최다득점을 기록할 만큼 매서운 공격력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의 스위스는 월드컵 본선에 이번까지 총 8차례 출전한다.

◇"잘 짜인 커튼 같은 팀"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와 맞붙어 본 경험이 있는 박주영(FC 서울)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며 "마치 잘 짜인 커튼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스위스전에서 한국은 신영록(수원)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당시 청소년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성화 감독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직력이 강한 팀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패스워크와 경기 운영 능력에서 기초가 잘 닦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개인을 놓고 보면 그다지 눈에 띄는 선수가 없지만 이들이 팀을 이루면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위스는 빗장수비의 원조로 꼽힐 정도로 수비가 견고하고 공수전환도 빨라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스위스의 또 다른 힘, '젊음'

스위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의 코비 쿤 감독이 지난 2001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스위스는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은 있지만 젊은 유망주들이 어느새 주축 선수로 성장해 팀에 생기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공격수 요한 폰란텐(19·NAC브레다)은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명문 아스날에서 뛰는 필리프 센데로스(20)는 스위스 대표팀 수비의 핵으로 자리잡았고, 예선 8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9경기에 출전한 트란퀼로 바네타(20·바이엘 레버쿠젠)와 3경기에 나선 레토 지글러(19·함부르크SV) 등 2002년 UEFA 17세 이하 청소년선수권 우승 멤버들도 본선행에 톡톡히 한 몫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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