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월드컵스타 이천수와 현영민을 보유한 울산 현대가 위험을 무릅쓴 소녀팬들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방학을 맞은 요즘 팀의 클럽하우스와 연습장으로 사용중인 울산시 서부구장에는 하루 평균 30~40명의 여학생 팬들이 진을 치며 스타 플레이어들을 응원하고 있다.

 구단으로서는 전에 없는 팬들의 성원이 싫지 않지만 선수들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이들이 훈련장 곳곳을 누비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간간이 돌출행동을 하는 팬들 때문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는 것.

 특히 이들 소녀팬은 운동장 한 켠에 마련된 천막 아래에서 응원을 하다가도 어느새 강력한 스피드의 슈팅 볼이 날아다니는 연습장 골문 뒤까지 몰려들기도 한다.

 시속 100㎞가 넘는 강력한 볼에 맞을 경우 「사고」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이들의 행동을 제한하려는 구단 관계자들과 숨바꼭질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선수 숙소 건물로 잠입하는 여학생들이 휴식중인 선수들을 놀래키는 「소동」도 종종 벌어진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이천수를 만나보려는 일부 여학생팬이 경비원들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4층까지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가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선수와 맞닥뜨려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것.

 결국 구단 차원에서 이같은 팬들의 돌출행동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팬들의 출입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는 입장이어서 구단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울산 팀 관계자는 『팬들의 성원은 고맙지만 돌출행동은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