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긴 부진을 뚫고 상승세로 돌아선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에이스 마크 멀더와 다시 만난다.

 박찬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5분 홈구장인 알링턴볼파크에서 지난 22일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멀더와 재대결을 갖고 6번째 4승 도전에 나선다.

 당시 박찬호는 올시즌 들어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8이닝 2실점으로 선전해부활 가능성을 보였고 멀더도 9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한달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못하고 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차츰 에이스의 위용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던 직구 스피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반갑다.

 또한 최근의 호투로 자존심을 어느 정도 되찾으면서 양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던부담감에서도 벗어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팀 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동료들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지구 선두 시애틀 매리너스에 20경기 가까이 뒤져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텍사스는 물방망이로 전락한 방망이와 불펜진의 붕괴로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3할대 타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단 한 명뿐이고 타선의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마운드에서도 주전 마무리 이라부 히데키가 폐에 응고 혈액이 발견돼 시즌을 마감했고 셋업맨인 제프 짐머맨도 팔꿈치 부상으로 올시즌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변명이 될 수는 없고 에이스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빛을 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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