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혹한과 '황우석 파동'을 뚫고 '태풍'이 극장가를 강타했다.

14일 개봉한 장동건ㆍ이정재 주연 '태풍'(감독 곽경택, 제작 진인사필름)이 전국 540개(서울 115개) 스크린을 장악하며 개봉 첫주 전국 관객 180만1천명을 모았다. 박스오피스 순위를 결정하는 주말(17~18일) 서울 관객 수는 23만5천명. 물론 1위다.

그러나 이 같은 스코어는 엄청난 스크린 수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 역대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낸 '태극기 휘날리며'의 177만명을 앞지르긴 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스크린이 90개나 많은 것을 감안하면 180만명이라는 성적에는 배급의 힘이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킹콩'은 주말 서울 93개 스크린에서 17만명을 모으며 2위를 차지했다. 전국 누계는 85만명(354개 스크린).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는 불리함 때문에 절대적인 관객 수가 '태풍'에 비해 훨씬 작게 나왔다. 또 배급사 UIP가 애초 공약했던 전국 420개보다 60여개 적은 수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도 한 원인. 그러나 UIP는 입소문을 타고 개봉 2주차에 오히려 관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풍'과 '킹콩'의 위세가 대단했지만 개봉 3주차의 '해리포터와 불의 잔'도 만만치 않았다. 주말 서울 77개 스크린에서 9만8천300명이 들어 3위. 전국적으로는 300만 관객을 돌파, 18일까지 전국 누계 302만5천700명(273개 스크린)을 기록했다.

4위는 복병 '광식이 동생 광태'. 앞선 세 작품에 비해 사이즈로는 전혀 상대가 안되지만 기세가 꺾이지는 않았다. 17~18일 서울 43개 스크린에서 2만3천285명이 찾았다. 개봉 4주차 전국 누계는 234만8천명.

이들 네 작품의 경합 속에 다른 영화들은 명함도 제대로 못 내밀었다.

우마 서먼 주연의 '프라임 러브'는 18일까지 전국 22만4천468명이 봤고, '나의 결혼 원정기'와 '6월의 일기', '애인'은 각각 76만7천57명, 68만5천명, 12만명을 모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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