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올해 상반기 화물처리실적이 부산항에 크게 뒤진 2위로 추락하고 선박입항수도 인천항에 2위 자리를 내주는 등 항세위축이 심각하다.

 특히 정부가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한 사전심의에서 울산신항만 등 울산항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조정, 울산항이 액체화물 위주의 공업항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울산항의 올 상반기 화물처리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0.6% 줄어든 7천567만여t으로 14.4%가 증가한 부산항의 8천459만여t에 비해 891만여t이나 뒤졌다. 지난해 상반기 울산항은 7천610만여t의 화물을 처리, 부산항보다 218만여t이 앞서면서 10년간 물동량 처리실적 1위 자리를 고수했었다.

 게다가 해양수산부가 투포트 체제에 따라 부산항과 광양항 등 2대 항만에 대한 집중 투자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인천·평택항 등 서해안 항만 우선 투자방침을 고수해 울산항의 항세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울산항과 광양항의 물동량 차이(상반기 기준)는 지난 2000년 776만여t의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652만여t으로 줄었고, 올해는 170만여t 차이에 불과하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울산항이 작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13만4천여TEU에 그친 반면 부산항은 8.5% 늘어난 727만여TEU, 광양항은 무려 45.6%나 급증한 51만여TEU를 처리했다.

 선박입항수도 지난해 상반기 1만2천444척으로 부산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울산항은 올해 부산항(2만1천240척)은 물론 인천항(1만1천851척)에도 뒤진 1만1천754척에 그쳤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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