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농업협동조합이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핑계로 검진비를 추가해 가면서 산청의료원에서 실시하던 직원들의 정기 건강검진을 진주의 특정병원에서 실시토록 해 말썽을 빚고 있다.

 26일 산청군 농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들 농협의 직원들은 1인당 5만원씩 모두 900여만원을 들여 지난 18일부터 오는 8월초까지 180여명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 건강검진을 직장인들의 기본건강검진 24개 항목에서 몇 가지를 추가하여 진주 소재 모 병원과 계약을 체결 각 지소별로 일정을 정하여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산청군 보건의료원에서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2년에 한번씩 24개 항목에 걸쳐 실시하는 직장인 건강검진을 아무런 문제없이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의심이 느껴지는 질병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산청군내 직장인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들이 1차 정기건강검진에서 의심이 있어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개인이 진료비를 부담하는 것과는 달리 농협이 예산을 들여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이유로 다른 직장인들의 2차 검진에 해당하는 초음파검사 등 검사항목을 늘려 진주에서 검진을 하고 있다.

 특히 일반 직장인들이 정기검사를 받는데 소요되는 1인당 검진비 2만4천150원을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농협에서 1인당 검진비 50% 이상을 농협이 추가로 자체 예산을 들여 다른 직장과 다르게 진주에서 검진을 받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활성화의 역행은 물론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들 직원들이 건강검진를 받기 위해 관내를 벗어나 진주까지 가야하는 불편과 함께 건강검진에 따른 직원들의 출장으로 업무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

 조합원 김모씨(41·산청읍 옥산리)는 “쌀값 하락과 마늘 수입 등으로 인해 농촌이 피폐해 가고 있는 것도 불구하고 농협이 농민들의 고통을 뒤로한 채 진주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산청군 농협 관계자는 “건강검진 항목을 늘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사전에 의료원측에 협의를 했으나 의료원에서 농협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해 진주로 옮기게 되었다”며 “검진 항목을 늘린 것은 직원복지증진 차원에서 항목을 늘렸다”고 해명했다. 산청=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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